밑으로 가라앉은 시간들.

砂川光莉

花束。

사람들은 그녀를 ‘다정한 아이’로 기억했다.

그럴 것이, 무너진 돌무덤을 일으켜 세우고, 바람에 떨어진 꽃을 주워 다시 꽂아주고, 장마철이면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두 손으로 다져주는 일. 누구 하나 돌보지 않는 무덤들 앞에서 그녀는 묵묵히 일해왔으니까.

하지만 사람은 떠나는 법이었고, 언젠가 짐은 두고가야 하는 법이었다.
그녀는 ‘짐’에 속했다.

무참히도 버려진 무덤들에 피었던 한 송이 꽃만이 지금 그녀의 머리에 걸려있으니.

내일이 있다면, 그 꽃이 계속 피어 있는 세상이길 바라서.

스나가와 히카리

올리브빛 머리칼, 녹색의 눈, 데님 작업복, 샤프란.

17세

여성

총명한 눈은 으레 보석에 비유되곤 한다.

허나 그녀의 눈은 빛난다기보단 오히려 오래된 느티나무 껍질처럼 결이 또렷하고 차분했다.

세월이 새긴 나이테 같은 깊이감이 있어,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동시에 함부로 건드리면 금이 갈 것만 같았다. 이것이 정녕 소녀의 눈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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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도를_아십니까 #중립_선

진정해. 그냥 유령의 농간일 뿐이야.

2지문 간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을 경우 자동으로 발동된다.

타인의 인지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 착용한 옷과 장비까지 모두 투명화되어 시야에서 사라지고, 그녀의 발소리를 비롯한 어떤 기척도 감지할 수 없게 된다. 다시 입 밖으로 말을 꺼내면 해제된다.

지면과 접촉하고 있는 상태에서 발동할 수 있다. 순간이동—그녀 본인의 그림자로 들어가, 다른 그림자가 진 위치에서 다시 나타난다. 이때, 최대 1명까지 추가로 동행할 수 있다.

단, 순간이동이 가능한 범위는 반경 10m까지이다.

이후 페널티로 그녀는 1지문 간 심한 어지럼증을 겪는다. 동행자가 있었다면, 동행자도 함께 겪는다. 2지문의 쿨타임을 가지며, 하루 6회까지 발동할 수 있다.

지면과 접촉하고 있는 상태에서 발동할 수 있다. 그녀를 중심으로 반경 16m의 지면을 6m 밑으로 가라앉힌다. 유리로 된 바닥이 깨지듯, 지진과 함께 순식간에 꺼진다.

이후 페널티로 그녀는 2지문간 하반신 마비를 겪는다. 4지문의 쿨타임을 가지며, 하루 2회까지 발동할 수 있다.